후티 “사우디 봉쇄”…홍해·호르무즈 다 막히면 韓·中·日 직격탄

경제/유통 / 수경 문윤홍 대/칼럼니스트 기자 / 2026-07-22 15:53:56
해운사에 “사우디아라비아 항구 이용 말라”…봉쇄 땐 세계 원유 공급량 7% 감소…하루 물동량 세계 원유 생산량 7%…수에즈 운하 우회 땐 비용 부담 가중…믿을 건 ‘10일 휴전안’뿐…한국 정부 “9월까지는 수급 문제 없어”

[세계타임즈=수경 문윤홍 대/칼럼니스트 기자]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7월20일(현지시간)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선 데 이어 해운사들에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해당 해협마저 막히면 세계 원유 공급량의 7%가 감소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한국, 중국, 일본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노엄 레이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하는 원유 대부분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의 정유소로 향한다”며 “해협이 막혀 (중동산 원유가) 아프리카 남쪽으로 우회하면 운송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분석 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수석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아시아 정유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거쳐 사우디산 원유를 들여오면 1개월가량 운송 지연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710만 배럴로, 같은 기간 호르무즈 해협(390만 배럴)의 1.8배다.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홍해 방면의 원유 수출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사우디가 지난 4월부터 홍해 연안 얀부 항구에서만 하루 평균 45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했고, 그중 70%를 아시아로 보냈다”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봉쇄되면 세계 원유 공급량이 7%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티는 4년간의 휴전을 깨고 최근 공방을 주고받은 사우디를 해상 봉쇄 대상으로 언급했지만 다른 화물선과 유조선 통항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전날 글로벌 해운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우디의 모든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알자지라 방송은 “후티 대표단이 현재 오만에서 사우디 당국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후티에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사우디 주도의 아랍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키 소장은 성명에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인도법과 유엔해양법협약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후티의 모든 위협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시장 기준점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이 20일 한때 메가와트시(㎿h)당 60유로(약 10만1000원)를 웃돌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해 막히면 아시아 ‘油맥경화’… 믿을 건 ‘10일 휴전안’뿐

하루 물동량 세계 원유 생산량 7%…수에즈 운하 우회 땐 비용 부담 가중…韓정부 “9월까지는 수급 문제 없어”…중재국, 美·이란에 10일 휴전 제안…호르무즈 수수료 공동관리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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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중동전쟁 발발 이후 원유 수송 우회로 역할을 하던 홍해를 봉쇄한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중동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10일간의 휴전안을 제안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2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무기를 치켜든 후티 반군 지지자들 위로 불꽃이 터지고 있다. /사나=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20일(현지시간)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후티의 모든 위협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이자 해적행위”라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후티는 사우디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예멘 사나 공항을 폭격하고 항만을 봉쇄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해상봉쇄를 선언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해상 통로이며, 사우디는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이곳을 통해 국제시장에 원유를 공급했다. 지난 6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석유류 물동량은 하루 740만 배럴로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노암 레이든 선임연구원은 뉴NYT에 “홍해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항로를 우회해야 하고 운송 비용에 큰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홍해가 막혀도 9월까지는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이날 밝혔다. 홍해에 발이 묶일 우려가 있는 한국 유조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 양대 해협이 모두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카타르와 이집트, 피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휴전안을 제시해 주목된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해당 휴전안은 양측이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해 10일간의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이 해상 안보 등을 명목으로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이를 국제해사기구(IMO)가 참여하는 공동기금으로 관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홍해 봉쇄 사태도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수경(水鏡)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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